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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中心)은 한가운데 머물지 않는다

토니치코 2024. 12. 14. 15:24

중심(中心)은 한가운데 머물지 않는다

리더는 조직의 비전과 전략을 이끌고 전체를 아우르는 책임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시소(seesaw)의 중앙에 앉아 양쪽의 균형을 잡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조직을 둘러싼 환경은 단순히 두 축 사이에서 균형만 맞춘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내부와 외부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며, 즉각적인 대응력과 장기적 안목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운데’에만 머무르려 하면 오히려 균형을 잃기 쉽다.

리더는 고정된 시소의 중앙이 아니라, 사방으로 기울고 회전하는 원반(접시) 위에 선 곡예사와 같다. 대내외 환경 변화, 구성원들의 요구,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등 수많은 요인이 원반을 흔들어댄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원반 한가운데에 서 있기보다,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전체적인 무게중심을 조정해야 한다.

이처럼 다면적인 균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리더는 역할에 따라 다른 면모를 보여야 한다. 때로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조언자로, 때로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파트너로, 필요하다면 강력한 조치를 통해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결단력 있는 리더로 행동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모두를 포용하는 아량도 필요하다.

한결같이 ‘무난한 사람’으로 머무르는 것은 결국 원반의 중앙에 서서 흔들림을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나 상반된 행동도 때로는 불가피하다. 중요한 것은 극단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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